시대가 어느땐데 아직 가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꼬집記] 급여 선지급 서비스 ‘페이워치’ 창업기

박유연 기자


궁금한 점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해결해야 하는 영지 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꼬집기’를 게재합니다. 꼬집기(記) 6화에선 ‘페이워치’의 김휘준 대표를 만났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작고 소중한 월급은 매달 통장을 스쳐 지나갑니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카드값, 월세, 각종 구독 이용료 등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인데요. 다음 급여일을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을 빗대 보릿고개에 월급을 합쳐 ‘월급고개’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월급제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있습니다. 페이워치코리아 김휘준 대표는 일한 만큼의 급여를 먼저 받을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급여 선지급 시스템 ‘페이워치’를 개발했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한다는 30대 여성은 월급에 대한 질문에 ‘텅장’과 ‘월급고개’를 겪었던 사회초년생 시절을 떠올렸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덮밥집을 운영하는 20대 남성은 알바생·사장님 입장에 모두 공감했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시민들이 일한 만큼 월급을 미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지 기자가 거리로 나섰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한다는 30대 여성은 ‘텅장’과 ‘월급고개’를 겪었던 사회초년생 시절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덮밥집을 운영하는 20대 남성은 ‘알바생들은 반길지 몰라도 사장님 입장에선 고민될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배승찬 부회장(왼쪽)과 영지 기자(오른쪽).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월급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월급을 주는 사람의 생각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배승찬 부회장은 ‘가불을 해 줄 수도 안 해줄 수도 없다’며 전국의 사장님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병원비 등 딱한 사정을 듣고 가불을 해줬다가 말도 없이 그만둔 직원 때문에 난처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장님, 가불 좀” 알바생 요청으로 고민하다 대기업 사표 내고 벌인 일

페이워치를 도입하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출·퇴근을 입력하는 구조가 자연스레 정착된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페이워치를 개발한 김휘준 대표는 1991년 미국 오리건주 루이스 앤 클락 칼리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습니다. “용돈을 벌기 위해 현지 관광 가이드로 일했는데 월급날이 오기 전 카드값, 월세 등에 쫓기는 날이 잦았습니다. 사회 초년생을 위한 금융 상품의 필요성을 느꼈죠.”


4년 뒤 귀국해 얻은 첫 직장은 음료 브랜드였습니다. 2년 정도 일하며 국산 콜라 브랜드를 론칭했고 1999년엔 유니레버의 마케팅 담당으로 이직해 도브 샴푸를 개발했습니다. 2001년엔 금융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씨티은행 카드 마케팅 담당부터 HSBC은행 전무, 마스터카드 선불 부문 지사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영지 기자가 노트에 질문할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16년 동안 금융상품 기획 뿐만 아니라 제작, 마케팅 등 전 과정을 경험하면서 핀테크 분야 창업에 관심이 갔어요. 퇴직 전 잠시 와인바 운영을 병행했었는데 당시 알바생 친구들이 월급날 전에 조심스럽게 찾아와 가불해달라는 부탁을 종종 하더군요. 그때부터 일한 만큼의 급여를 미리 제공할 수 있는 핀테크 사업을 해볼까 구상했습니다.”


2018년 퇴직 후 6개월 간 사업 실현 방법을 찾아다녔습니다. 마침 지인이 페이워치코리아라는 회사를 창업해 근무시간 입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여기에 월급 가불 서비스를 접목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수 최시원이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워치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월급을 담보로 미리 받는 월급

피자 알볼로는 F&B 브랜드 중 최초로 페이워치 서비스를 도입했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Q.페이워치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한마디로 가불 서비스입니다. 정해진 월급날보다 일찍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단 일한 만큼만 당겨 받을 수 있습니다. 30일 중 열흘간 일한 상황이라면 열흘 치 임금을 일찍 받아 쓸 수 있도록 한 겁니다. 1회 10만원의 한도로 월 최대 50만원까지 월급을 미리 받아 쓸 수 있죠.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현금서비스와 페이워치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는 이자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Q.현금서비스나 소액대출과 어떻게 다른가요?

“페이워치는 월급을 미리 지급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의 신용도를 전혀 보지 않습니다. 월급을 담보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현금서비스는 15~20%에 달하는 이자를 내야 하고 인출 수수료는 1200원 정돕니다. 페이워치 급여 선지급 시스템은 인출 수수료 500원에 이자는 없습니다.”


Q.급여 선지급 시스템이 왜 필요한가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대출 상환이 늦어져 신용도가 낮은 이들을 위해 고안한 시스템입니다. 금융 취약 계층의 경우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시중은행에서 높은 이자를 부담하며 대출을 받곤 하는데요. 대출이나 사금융에 의존하지 않고 급여를 자유롭게 미리 받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워치를 도입하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출·퇴근을 입력하는 구조가 자연스레 정착된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Q.사장님들은 반기지 않을 것 같은데요?

“오히려 사장님이 느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사장님은 원래대로 급여일마다 급여를 주시면 됩니다. 직원이 선지급 신청한 급여는 협력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지급되는 구조죠. 소상공인 분들은 출·퇴근을 기록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업무인데요. 페이워치를 도입하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출·퇴근을 입력하도록 구조가 잡혀서 근태관리에 따로 힘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피자 알볼로는 F&B 브랜드 중 최초로 페이워치 서비스를 도입했다. /꼬집기 6화 '페이워치편' 캡처

Q.페이워치를 쓰는 사람은 어느 정도인가요?

“현재(2022년 3월 기준) 3500명이 넘는 앱 가입자가 페이워치를 이용해 월 평균 4.15회 35만원 정도의 급여를 일찍 받고 있습니다. 페이워치를 도입한 기업은 35곳에 달하죠. 최근엔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 알볼로가 F&B(식음료) 브랜드 중에서 최초로 페이워치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