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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트리트] 내수 산업은 옛말…유통·핀테크 K스타트업, 앞다퉈 동남아로

페이워치, 말레이 5대 銀과 협력

써밋츠, 印尼 첫 의료플랫폼 운영

더벤처스는 150억 베트남 펀드

박진용 기자


써밋츠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출장 미용 의료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써밋츠

K스타트업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후 해외 진출을 추진했던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과 달리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유통, 커머스 등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분야에서 ‘본 투 글로벌’의 역발상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외 벤처캐피털(VC)들이 동남아 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해외 진출을 북돋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급여 선지급(가불) 서비스 플랫폼 페이워치는 지난해 6월부터 말레이시아 5대 은행인 홍릉 뱅크(HongLeong Ban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근로자들은 페이워치를 이용해 급여 일부를 무이자로 미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말레이시아는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현지 반응이 좋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최대 마트 기업인 로투스(Lotus), 최대 영화관 프렌차이즈 GSC Movies, 최대 쇼핑몰 기업 MUI 그룹 등의 임직원들이 페이워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워치는 한국 기업 최초로 '유엔자본개발기금 2020 긱 이코노미 챌린지 TOP3'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벤처캐피털 서드 프라임과 밴더빌트대학교 등에서 총 950만 달러(한화 약 120억 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등 해외에서 일찌감치 남다른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페이워치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30개 기업에서 월 1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며 “9월에는 필리핀, 10월은 인도네시아에 차례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써밋츠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의료 플랫폼 마이비너스(My Venus)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비너스는 지난해 4월 정식 출시 후 인도네시아 최대 클리닉 체인 에르하(ERHA)와 대형 피부 클리닉 나타샤(Natasha Skin Care)를 입점시키며 500여개의 공급자를 확보했다. 정식 출시한 지 1년 만에 전체 회원수는 4만 명을 돌파했다.


스타트업 시그니처레이블은 인도네시아 대표 화장품 유통 업체인 뷰티하울(Beauty Haul)과 협력해 국내 화장품 업체의 현지 진출을 돕는 사업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뷰티하울은 인도네시아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 1위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22개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시그니처레이블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대신해 온·오프라인 유통, 현지 규제 해결, 물류 관리, 배송, 마케팅 등을 도맡는다. 전담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 화장품 브랜드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VC도 동남아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추세다. 초기 창업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는 최근 150억 원 규모의 베트남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2014년 설립된 더벤처스는 지금까지 헤이딜러, 뤼이드, 지바이크, 파킹스퀘어 등 국내외 스타트업 150여 개에 투자했다. 2020년부터는 동남아 지역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의 국가에서 26건(약 9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출처] 서울경제,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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